인터뷰 | 유재명 "'나를 찾아줘', 우리 시대의 자화상"

2019-11-27 15:27

유재명이 말하는 영화 ‘나를 찾아줘’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슬픈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11월 27일 개봉)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엄마 정연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 속 유재명의 캐릭터 홍경장은 정연이 아들을 찾기 위해 방문한 마을의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는 정연의 등장이 마을의 질서에 위협이 되자, 경계하며 정연을 돌려보내려 한다. 홍경장은 영화 속 대표적인 악역이지만, 유재명은 홍경장을 보다 복합적인 대상으로 바라봤다.

“홍경장이라는 인물은 이중적이고 다중적이라,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캐릭터에요. 자신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지만, 동료 경찰이 겪는 아버지로서의 고충을 공감하며 동네 형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영화 안에서는 분명 악역이지만, 동시에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정연을 통해서 내재돼 있던 본성이 나온 것뿐이죠.”

유재명은 홍경장의 복잡한 캐릭터를 통해 영화가 실종아동과 아동학대 그 이상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전달되길 희망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아픔은 단순한 폭력이 아닌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는 현실 속 어른들의 이야기다.

“저희는 작품을 만들면서 인위성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비록 영화가 허구지만, 마지막에서 허구와 현실을 혼동할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했죠. 그래서 주변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홍경장은 우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의 자화상이에요. 남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어른들의 모습이죠.”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유재명은 영화의 완성도에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완성본을 시사회를 통해 접했던 그는 직접 참여한 영화임에도 결과물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그는 김승우 감독과 스태프들에 공을 돌렸다.

“김승우 감독은 저를 잘 핸들링 해줬어요. 제가 과한 연기를 준비하면, 제가 해온걸 지혜롭게 설득해줘요. 신인 감독이지만 노련함이 있어서 현장에서도 편안함을 만들어줬죠. 이제는 작품을 떠나 인간적으로 친해져서 형, 동생으로 만나요. 스태프들은 갯벌 장면에서 특히 고생하셨어요.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촬영하기도 힘든 환경인데 격렬한 장면이라 더 힘드셨을거에요.”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영애에게도 유재명은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영애와의 연기가 강렬한 경험을 줬다고 고백했다. 공백이 무색한 이영애의 원숙함과 노련함, 연기에 대한 순수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영애 선배는 열정적이고, 순수해요. 대사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기죠. 이미 노련하고 원숙하지만, 오히려 작은 대사에도 소중함을 가져가시는걸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좋은 영향을 주는 멋진 선배죠. 이영애 선배를 통해 많이 발전했고, 언젠가 저도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유재명은  ‘나를 찾아줘’가 스스로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여기면서도, 이젠 배역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작품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의 작업들을 통해 쌓여온 것들이 이번 작품에서 종합적으로 보여진 것 같아요. 저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보여드렸어요. 하지만 이제 또 다시 다음 영화, 다른 배역을 기다려요. 영화는 살아있는 것이라 한번 나온 순간 아쉬움은 남아도 놓아줘야 하고, 저 자신도 또 다른 발전을 경험해야 하니까요.”

위성주 인턴기자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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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성주 기자 whi9319@max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