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① | 그린나래미디어가 전하는 영화들, 차가운 현실에 지친 관객들을 위해

2019-12-11 13:00

[맥스무비=위성주 인턴기자] 잔잔한 이야기와 차분한 영상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공감을 불러오는 영화들이 있다. 유명한 배우나 화려한 영상은 없지만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현실에 지친 관객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린나래미디어는 유독 그런 작품들을 잘 선정해 왔다. ‘프란시스 하’(2012)부터 ‘가버나움’(2018)까지 그들이 선택한 영화들은 언제나 관객들에게 위로가 됐다.

이번 겨울 그린나래미디어는 세 작품을 연달아 공개한다. 25일 개봉 예정인 ‘와일드 라이프’(감독 폴 다노)를 시작으로, ‘차일드 인 타임’(감독 줄리언 파리노, 1월 9일 개봉예정)과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시아마, 1월 16일 개봉예정)을 2020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세 영화들 역시 관객에게 위안이 되는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그린나래미디어 유현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세 영화 모두 아름다운 결을 가진 작품들이다. 등장인물이 많거나 장면이 화려하진 않지만, 집중된 인물 관계 속에서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다. 변화가 두려운 소년이 그리는 희망,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겪는 감정, 운명적 사랑을 느끼는 두 여인. 전부 캐릭터들이 좌절을 통해 성장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우리 작품이 그리는 이야기들이 관객 분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린나래미디어 유현택 대표. 사진 이미화 기자

유현택 대표는 세 작품이 관객에게 위로가 되길 희망하며, 특히 ‘와일드 라이프’가 주는 감동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얼핏 쓸쓸해 보이는 결말이 오히려 공감과 위안을 준다는 이유다.

“이 작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가 가진 이미지를 보여준다. 영상에 표현된 차가운 색감과 갑작스러운 변화에 소년이 느끼는 두려움은 어딘가 황량한 느낌을 전달한다. 그런 점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 완벽한 해피엔딩도 아니고 쓸쓸한 영화인 것 같지만, 작품이 주는 여운이 인상적이다. 열린 결말과 어렴풋이 보이는 희망이 공감과 감동을 불러온다.”

영화 '와일드 라이프' 포스터.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유현택 대표는 작품이 주는 공감과 위로가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이라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공감이 되는 작품을 선보였던 그 한결같은 태도는, 이제 그린나래미디어만의 색이 됐다. 그린나래미디어와 유현택 대표는 그들이 선보이는 영화가 지친 관객에게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

“힘들고 어려운 영화가 꺼려진다. 내 자신이 공감하지 못하는 영화라면 선정하지 않기도 한다. 삶과 시대가 힘들고 각박하니, 깊이 사색하는 영화보단 공감하고 치유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위로나 위안이 되는 메시지는 우리가 보여드린 영화들을 관통하는, 우리 만이 가진 색깔이 된 것 같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그린나래미디어와 유현택 대표는 좋은 작품을 보는 선구안으로도 유명하다. 그들은 ‘패터슨’(2016)을 시나리오만 보고 선정했다. ‘가버나움’(2018) 역시 칸 국제영화에서 수상 전, 선보여진 순간 구매를 결정했다. 그런 그들이, 이번 개봉하는 작품들에 대해 자부심과 기대를 드러냈다.

“‘와일드 라이프’ 역시 기획 단계에서 선정한 영화다. 심지어 감독 폴 다노는 ‘옥자’(2017) 개봉 전이라 인지도가 더 낮았다. 그런데 대본이 좋았다. 시사 이후엔 기대 이상으로 작품이 나와 만족스럽기도 하다. ‘차일드 인 타임’은 원작도 탄탄할 뿐 아니라,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표현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구매현장에서 경쟁이 높았던 작품이다. ‘기생충’(2019)과 마지막까지 칸 영화제에서 경쟁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장르적 특성에 걱정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오히려 좋았다.”

유현택 대표는 개봉 예정인 세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영화를 전달하길 바랐다.

“그린나래미디어가 벌써 10주년이 됐다. 많은 분 들이 주신 관심으로 지금까지 영화를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20주년이 될 때까지, 우리가 가진 색으로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위성주 인턴기자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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