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 ‘속물들’ 심희섭 “다양한 작품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2019-12-12 16:42

[맥스무비=정지은 기자] 연기자는 고단한 직업이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순간 대중들이 던지는 평가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매 순간 성장하며 앞서나가야 하는 길임에도 심희섭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히 연기가 하고 싶어서”였다.

영화 ‘속물들’에 출연한 배우 심희섭.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영화 '속물들'(감독 신아가, 이상철)에서 추악한 욕망을 지닌 미술기자 출신 큐레이터 역을 맡았던 심희섭은 영화 ‘1999, 면회’(감독 김태곤)에서 풋풋한 청년을 연기하며 데뷔했다. 그는 연기에 열정을 품었던 첫 순간을 떠올렸다.

“재수를 해서 연기영화과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얻었던 좋은 기억들이 연기를 계속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만났던 인연을 계기로 ‘1999, 면회’에도 출연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책임감, 배우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무게,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깨달았다.”

영화 ‘속물들’에 출연한 배우 심희섭.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사이버 범죄로 시끄러웠던 한 해였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대중들이 던지는 평가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심희섭에게 상처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존재였다. 그는 배우 활동을 통해 얻었던 악플들을 여전히 기억했다.

“관객들의 감상을 세세하게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견뎌내야 할 것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천차만별인 시선과 의견을 가감 없이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눈과 귀를 막고 살 순 없으니 무방비가 된 느낌이다. ‘연기를 못한다’, ‘외모가 왜 저러냐’ 등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힘들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연기자로 남을 순 없다. 이해는 간다. 그걸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게 기분이 안 좋을 뿐이다.”

심희섭은 SNS를 하지 않는 배우로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소통하지 않는 그에게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편이다. SNS에서 정보를 타고 들어가다 보면 보지 않아야 할 것들을 보게 돼 기분이 안 좋다. 나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라며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근거 없는 소문, 악플에 대한 상처, 대중들이 던지는 평가에 상처를 극복했던 배경에는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이 있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한 해를 돌아보던 그는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환한 얼굴로 변했다.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더빙을 맡았던 적이 있는데 팬분들이 시사회 무대 인사에 찾아와주셨다. 영화제에서 GV를 진행했을 때도 팬분들이 정동진까지 와주셨다. 매번 감사하다."

영화 ‘속물들’에 출연한 배우 심희섭. 사진 스튜디오 팩토리8 김대한

2019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는 이번 해에 이루지 못했던 목표들에 대해 아쉬워했다.

“올해는 희비가 교차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의도와 상관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고 고민거리가 많았다.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경험들로 인해 성장했다. 아프면 성장한다. 아픔을 견디기 힘들 때도 있지만 말이다.”

성장통을 겪었던 심희섭은 2020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기 위해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선택받기 위해 노력해야 했는데 항상 부족했다. 내년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정지은 기자 jea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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