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과 김하늘, 스크린 댄싱 퀸을 가르자?

2003-02-18 09:56

여자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춤을 춰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클래식>의 손예진에 이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하늘까지 스크린 속 ‘댄싱 퀸’으로 등극한 것. 평소 조용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어필해온 여배우들인 만큼 이들이 영화 속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이미지 전복의 카타르시스까지 맛보게 해준다.
<클래식>의 손예진
...팔뒤꿈치 빼며 고개 젖혀주기
손예진은 <클래식>에서 1인2역을 맡았다. 비장의 댄스 카드를 꺼낸 쪽은 60년대 사랑 이야기의 여주인공인 ‘주희’.

집안에서 정혼시킨 ‘태수’가 포크댄스 교습 자리에 친구 하나를 데려 왔는데, 그가 할아버지 댁에 내려가 만난 첫사랑 ‘준하’(조승우 분)일 줄이야. 둘은 마치 처음 만나는 사이인 것처럼 굴며 은근슬쩍 눈을 맞춘다. 포크 댄스를 추는 사이마다 ‘보고 싶었다’는 밀어를 주고 받으면서. 그때 마침 태수가 포크댄스는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듯 신나는 록앤롤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순식간에 댄스장은 광란의 춤 파티장으로 변한다. 그 사이에서 멀쭘하게 있던 준하와 주희. 준하가 다른 친구들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자 주희도 그제서야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긴다. 이날 주희가 선보인 춤의 컨셉은 팔뒤꿈치 뒤로 빼면서 고개 한번씩 젖혀주기! 그 모습이 객석을 들썩이게 만든다. 그렇게 <클래식>에서 가장 포복절도한 문제(?)의 장면이 탄생됐다. 손예진의 춤 추는 모습이 웃긴 것은 단순히 그 동작이 코믹하기 때문이 아니다. 춤을 추는 모습이 하도 진지하기 때문. 한편, 조승우의 범상치 않은 춤사위는 뮤지컬 배우였다는 그의 이력에 신빙성을 더해주기도.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하늘
...섹시하고 요염하고 와일드하게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출연한 김하늘의 댄스 비기도 손예진 못지 않다. 김하늘이 이번 영화에서 맡은 배역은 동갑내기 제자를 가르쳐야 하는 과외 선생 ‘수완’.

어느 날 공부는 뒷전이고 만날 놀러만 다니던 제자 지훈(권상우 분)이 심각한 싸움에 휘말린다. 가까스로 경찰서에서 지훈을 빼온 아버지의 엄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것. 지훈은 가기 싫다고 뻗대다가 솔깃한 제안 하나를 내놓는다. 평균 50점을 넘기겠다는 호언장담이 그것. 평균 8점대의 성적이 어떻게 50점을 넘기냐고 비아냥대던 수완은 지훈이가 목적을 달성하면 전교생 앞에서 춤을 추겠다는 실언을 하고 만다.

시험이 끝나고 지훈이가 내보인 성적표에는 평균 50.1이 선명하다. 이에 수완은 할 수 없이 장기자랑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처음에는 쭈뼛쭈뼛 하더니 이내 박지윤의 <성인식>에 맞춰 예사롭지 않은 댄스 실력을 발휘한다. 좌중은 열광하고 수완은 제흥에 겨워 온갖 포즈로 무대를 장악한다. 김하늘이 춰보인 댄스의 컨셉은 ‘섹시하고 요염하고 와일드하게’이랄까. 그녀가 춤을 추는 동안만큼은 청순이니 가련이니 하는 그간의 꼬리표들이 오간데 없다.한동안 스크린을 달구었던 것은 여배우들의 가창 실력이었다. 김정은이 <가문의 영광>에서 ‘나 항상 그대를’을 불러 영화 뿐 아니라 노래까지 빅히트시켰으며 <광복절 특사>에 출연한 송윤아도 ‘분홍 립스틱’을 간드러지게 불러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번에 춤 실력을 뽐낸 손예진도 <연애소설>에서 ‘내가 찾는 아이’를 앙증맞게 불러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러고 보니 손예진은 잇달아 출연한 영화로 ‘가무’를 두루 섭렵한 특별한 케이스. 확실한 건 손예진과 김하늘, 두 여배우들의 춤이 영화의 재미 뿐 아니라 이미지 변신에도 큰 공을 세웠다는 사실. 하여, 두 여배우가 전에 없이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게 됐다는 점이다.

김영창 contact@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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