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벨 집으로’ 호불호 리뷰|스트레스 날리는 집 탈출 호러 vs 주인공만 무덤 판다

2019-06-25 08:00

‘애나벨’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애나벨 집으로’가 공개됐다. 워너브러더스의 ‘컨저링’ 유니버스에 속한 영화로, 퇴마사 워렌 부부의 집에 보관된 인형 애나벨의 봉인이 풀리며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담았다.

# GOOD!
방 탈출 게임도 울고 갈 공포 영화,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벌써 세 번째 ‘애나벨’ 영화, ‘컨저링’ 유니버스 영화의 일곱 번째 영화다.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신선함도 사라진 것이 사실. 절치부심한 ‘애나벨 집으로’는 애나벨이라는 극강 캐릭터를 정면에 배치하고 앞뒤 좌우 어디를 봐도 무서운 물건뿐인 퇴마사의 집으로 관객을 밀어 넣는다.

악령을 불러 모으는 극강의 인형 애나벨은 앙증맞게 땋은 머리와 과하게 해맑은 미소로 이른바 저세상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안 하는 인형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을까. ‘애나벨 집으로’는 기괴한 움직임이나 잔인한 행동이 아닌 오직 불길함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웃는 얼굴만으로 승모근을 딱딱하게 하는 애나벨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빛난다.

이번 편의 주요 무대인 오컬트 뮤지엄은 방 탈출 게임을 방불케하는 압박감을 준다. 퇴마사 워렌 부부의 집에 마련된 오컬트 뮤지엄은 온갖 저주받은 물건들이 모여 있다. 덕분에 국적도 출신도 다른 귀신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출몰하고, 도망칠 곳도 없다. 꼼짝없이 상영관 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관객들은 긴장감과 짜릿함을 즐기며 주인공들이 어서 그곳을 탈출하길 바랄 뿐이다.

# BAD!
스스로 무덤 파는 어리석은 주인공, 옛날 옛적 스타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애나벨’ 시리즈를 비롯한 ‘컨저링’ 시리즈의 매력은 기존 호러 영화들과의 차별성에 있다. 하지 말라는 일을 한다거나, 가지 말라는 곳에 간다거나. ‘데스티네이션’ ‘스크림’ 등 흥행 시리즈에 통용됐던 법칙들을 비켜가며 그야말로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 시리즈의 명성을 지켜왔다. 하지만 ‘애나벨 집으로’의 주인공들은 어디서 본 듯 익숙하고 단조롭다. 애나벨에 맞서는 세 명의 주인공 중 다니엘라(케이티 사리페)가 특히 그렇다.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내면에는 상처를 간직한 십대 소녀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한다. 개연성을 해치는 전형적인 주인공의 어리석은 행동이 아쉬움을 남긴다.

# 극장에서 볼까? YES

확실히 무섭다. 하지만 끔찍하지는 않다. 공포 영화로 짜릿하게 기분 전환하고 싶은 관객에게 적극 추천한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묘하게 귀여운 애나벨의 얼굴에 중독되기까지 한다. 방 탈출 게임이 끌리는 날, ‘애나벨 집으로’를 관람하는 건 어떨까.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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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현지 기자 jinn8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