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호불호 리뷰|알록달록 빛나는 집의 의미 vs 아쉬움은 딱 하나

2019-08-07 21:06

‘우리들’(2016) 이어 또 한 번 아이들의 세상에 주목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 ‘우리집’이 공개됐다. 부모님의 갈등으로 힘든 하나(김나연)와 반복되는 이사가 힘든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 자매가 손을 모으고 힘을 합쳐 우리 집을 구하러 나선다.

# GOOD!
꾸밈없이 그려낸 아이들의 속사정, 어른들을 웃기고 울린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우리들’이 그랬듯이 ‘우리집’ 또한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바라본다. 이번에는 가족이다. ‘우리집’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 우리 집에 찾아온 위기를 해결하고 싶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포착한다. 부모의 이혼과 이사, 어른에게는 대수롭지 않을 문제여도 아이들에게는 세계를 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다. 영화는 집을 지키고 싶은 아이들의 간절함과 순수함을 꾸밈없이 담아내며 아이들의 관점으로 관객의 손을 잡아끈다. 가족의 균열에 익숙해지고 무뎌진 관객들도 마음을 열고 아이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알고 보면 서글픈 사연을 다루는데도 ‘우리집’은 시종일관 밝고 쾌활하다. 하나에게는 번듯한 집과 부모님, 오빠가 있지만 누구도 하나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유미, 유진 자매의 부모는 전화로만 딸들을 보살필 뿐,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났다. 씁쓸하고 애잔하지만 영화에는 시무룩한 기색이 하나도 없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따스한 시선 때문이다.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가도 작은 주먹을 쥐고 웃으며 일어나는 세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고 예쁘다.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감정이 아름답고 섬세하게 담겼다.

# BAD!
갑작스러운 로드무비, 그래도 설득이 되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후반부, 하나와 유진, 유미는 큰 도전을 결심한다. 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이들은 꽤나 먼 길을 떠난다. 동네에서 보내는 아이들의 일상을 비추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가 로드무비로 확장되며 이야기는 현실에서 조금 비켜난다. 소동극, 모험담과 거리가 멀던 영화에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유일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 또한 아이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씩씩하고 용감한 아이들의 해결 방식은 그들의 천진함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영화의 태도처럼, 아이들의 시선에 눈을 맞추자.

# 극장에서 볼까? YES

윤가은 감독의 전작 ‘우리들’은 개봉 이후 서서히 반응이 끓어올랐고, 상영이 종료된 후에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도 ‘뒤늦게 보고 놀랐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우리집’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집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보석 같은 배우들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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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현지 기자 jinn8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