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후 윤가은 감독의 현장에는 특별 수칙이 생겼다

2019-08-08 21:00

아이들의 세계를 포착한 ‘우리들’(2016)은 대중에게도, 감독에게도 특별한 작품이었다. 대중에게는 눈물 나는 공감을, 윤가은 감독에게는 보다 복잡한 감정을 안겼다. ‘우리들’의 성공은 감독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지만, 고민과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우리집’ 촬영 수칙‘이다. ’우리들‘ 이후, 윤가은 감독의 현장에는 특별한 수칙이 생겼다.

# ‘우리집우리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이야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우리집’은 나와 너, 우리의 집을 지키고 싶은 삼총사의 우정과 용기를 그렸다. 전작 ‘우리들’에 이어 ‘우리’로 시작하는 영화, 이번에도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또 한 번 아이들의 세계를 다룬 이유에 대해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은 어린 친구들이 예민한 감정을 주고받으며 끝없이 싸우는 이야기다. 다음에도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위로하고 뭔가를 해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 얘기로 풀어낸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 ‘우리들의 성공으로 응원받은 기분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전작 ‘우리들’의 성공 이후, 윤가은 감독에게는 꽤 많은 고민이 생겼다. 그는 “‘우리들’은 개봉할 수 있을지도 몰랐던 영화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자 고민이 많았다. 이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 작품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는 속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들’에 쏟아진 관객의 호응이 너무나 컸기에 감독은 다시 힘을 얻었다. 윤가은 감독은 “‘관객들이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볼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런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게 응원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 어린 배우들을 위해 만든 우리집촬영 수칙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우리집’은 아이들이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시선에서 가족 문제를 바라본 영화다. 제작진은 영화 속에서뿐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도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기간 동안 전 스태프가 함께 지킨 “‘우리집’ 촬영 수칙”이 그 증거다. 수칙은 배우들이 어린이임을 항상 유념하고, 모든 말과 행동에 각별히 신경 쓰자는 내용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배우들을 신체적, 정서적으로 배려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촬영 수칙의 탄생 배경에 대해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을 촬영하면서 놓친 부분이 많았는데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오래가더라. ‘우리집’ 촬영 때는 (이전에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모든 스태프가 함께 적어놓고 기억하기 위해 수칙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 친구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자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었다. ‘괜찮아?’ ‘더워?’ 같은 질문들을 계속 물어보려고 했다”는 말을 통해 현장에서 어린이 배우들의 입장이 최우선이 됐음을 알 수 있었다.

# 진짜 행복한 우리집? 서로 이해하는 집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아이들의 집은 각기 다른 문제에 처해있다. 문제 상황이 다른 만큼, 서로가 꿈꾸는 집의 모습도 다르다. 두 아이가 ‘너희 집이 더 좋다’며 칭찬하는 장면에서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어떤 집이 좋은 집일까? 나이도 역할도 다른 네 명의 배우는 동심이 묻어나는 대답을 했다. 찬 역의 안지호는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 집이 행복한 집이 아닐까”라고 했고 유미, 유진 자매를 연기한 김시아, 주예림은 “남의 집에 가면 왠지 불편하다. 자기 집이 가장 좋다”라고 똑같이 답했다. 하나 역의 김나연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정이 좋다”고 말했다.

연출자 윤가은 감독은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야 좋은 집은 아닌 것 같다.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좋은 집인 것 같다. 영화에서는 아이들이 같이 있을 때, 거기가 아이들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속에 느껴지는 것들을 가족들이 입 밖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서로 이해해주는 곳이 우리 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고 이야기했다.

윤가은 감독의 말처럼 ‘우리집’은 화목함의 미덕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무턱대고 나선 아이들의 용기가 그들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 ‘우리집’의 씩씩한 삼총사를 본다면, 누구라도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8월 22일(목) 개봉.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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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현지 기자 jinn8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