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포드 v 페라리’ 크리스찬 베일X맷 데이먼의 뜨거운 쾌속질주

2019-11-22 14:33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러드는 초겨울,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할 에너지 넘치는 영화의 등장에 반가움이 밀려온다.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 조합의 초호화 캐스팅은 물론, 각본보다 놀라운 실화와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의 매력으로 똘똘 뭉쳤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의 뜨거운 케미스트리

모토 팬들의 피를 뛰게 만드는 요소가 다분하지만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자존심에 관해 이야기한다. 레이싱카에 대한 자부심과 레이스로 불 붙는 광기에 대한 영화이며, 또 두 남자의 우정에 관한 영화다. 작품은 실존 인물인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의 관계를 자세히 다룬다. 성격적으로 서로 대척점에 위치한 두 남자가 세계 최고의 레이싱카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 하면서 서로에 대한 우정을 키워나간다.

영화는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으나, 심장질환으로 인해 레이싱 선수 자리에서 내려오는 캐롤 셸비의 비참한 얼굴을 비추며 시작된다. 어느날 자동차 기업 포드로부터 엔지니어 자리를 제안 받은 셸비는 동료 켄 마일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두 사람은 세계적인 레이싱 경기인 ‘르망’ 출전을 목표로 세계 제일의 레이싱카를 만드는 임무에 뛰어든다.

사진 월트디즈니코리아

캐롤 셸비는 텍사스의 매너와 강단을 보유한 유명인사이며, 켄 마일스는 정치적 수완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영국 노동층 출신으로 완벽히 상반된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레이싱카를 향한 열정만큼은 두 사람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공통 요소이다. 레이싱카를 만들고 시연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존경과 신뢰를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르망 경기에 출전하기까지 끊임없이 대기업의 흉포에 시달리지만, 그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우정을 선보이는 두 주인공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장 드러내고 싶어하는 이야기다.

켄 마일스 역의 크리스찬 베일과 캐롤 셸비 역의 맷 데이먼 모두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으나, 크리스찬 베일은 과거 국내 네티즌들이 붙여줬던 ‘연기신’이라는 별명을 다시금 소환할 수 있을만큼 유쾌하고 진중하게 켄 마일스를 연기해냈다. 실제 영국 출신인 크리스찬 베일은 노동층 특유의 악센트와 삐딱함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은 물론, 르망 경기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장면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흥미진진, 분노 유발 포드 v 페라리

'포드 v 페라리'는 기업의 합병과 엔진 역학에 대한 심층적인 논쟁이 오가는 아주 흥미로운 장면들이 가미돼, 기존의 레이싱 영화들과는 차별점을 둔 작품이다. 특히 포드와 페라리의 자존심 싸움이 관건이다. 브랜드 이미지 상쇄를 위해 레이싱 경주에 참전하고자 하는 포드, 레이싱카 넘버원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포드의 합병제안에 소금을 뿌리는 페라리의 자존심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미국과 국내에선 '포드 v 페라리'를 제목으로 선택했지만, 일부 국가에선 '르망66'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포드 v 페라리’가 비교적 훨씬 캐치하게 읽히지만, 차라리 ‘르망66’이 영화에는 더 걸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 영화 속 대기업들에 대한 호감이 삭감되는 영화다. 레이싱과 레이싱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포드와 페라리의 탐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등 관객들이 분노하며 더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을 심어놓았다.

사진 월트디즈니코리아

실제 경기 같은 시원한 쾌속질주

영화는 레이싱카 제작 과정과 레이싱 경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1억불에 육박하는 공을 들였다. 특히 약 320km로 트랙을 달리는 느낌을 그대로 체험하는 듯한 연출이 생생하게 이루어졌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1966년도 르망 경기는 152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을 꽤 많이 잡아먹지만, 긴장감 넘치고 빠른 호흡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정보

개봉: 12월 4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출연: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카트리나 밸프, 존 번탈/감독: 제임스 맨골드/제작: 20세기 폭스, 처닌 엔터테인먼트/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러닝타임: 152분/별점:★★★★

이유나 기자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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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나 기자 lyn@max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