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나쁜 녀석들: 포에버’ 거부할 틈 없이 쏟아지는 오락성

2020-01-14 10:00

[맥스무비=정찬혁 기자] ‘나쁜 녀석들(Bad boys)’ 시리즈가 무려 17년 만에 후속작 ‘나쁜 녀석들: 포에버’로 돌아왔다. 1편과 비교하면 25년 만이다. 50대가 된 두 형사가 이전처럼 ‘Bad boys’가 될 수 있을까. 답은 제목에 있다. 나쁜 녀석들은 영원하다.

마이크 로리(윌 스미스)와 마커스 버넷(마틴 로렌스)이 포르쉐를 몰고 마이애미 도로를 질주한다. 슈퍼카는 도로를 지나 해변을 가로지른다. 마이크의 운전 실력도 두 사람의 말다툼도 여전하다. 마이애미 석양 톤 화면도 이전과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17년이 지나 마커스는 손자를 보게 됐고 마이크는 흰 수염을 가리기 위해 염색을 한다는 것. 마커스는 은퇴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즐기고 싶지만 마이크 생각은 다르다. 마이크는 마커스의 은퇴를 막기 위해 내기를 제안하고 그 순간 바이크를 탄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는다.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쏜 총알은 업보가 돼 그에게 돌아왔다.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1995년 개봉한 ‘나쁜 녀석들’(감독 마이클 베이)은 흑인 경찰 두 명이 등장하는 버디 액션 무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화끈한 액션과 거침없는 대사, 감각적인 화면과 음악은 전 세계적 인기를 불러왔고 윌 스미스를 스타로 만들었다. 8년 뒤인 2003년 개봉한 ‘나쁜 녀석들 2’(감독 마이클 베이)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로 2억 7천만 달러 이상 흥행 수익을 거뒀다.

17년 만에 3편으로 돌아온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거대 조직의 위협을 받게 된 마이크가 파트너 마커스, 신식 무기들을 장착한 AMMO와 함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가 그대로 합류했다는 점에서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후속작이다. 이전 시리즈를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도 함께 했으며 마이클 베이 감독 대신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에서 가장 반가운 건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콤비의 복귀다. 특히 ‘나쁜 녀석들’ 시리즈 외에도 지난해 ‘알라딘’, ‘제미니 맨’까지 꾸준히 대작들에 출연한 윌 스미스와 달리 마틴 로렌스는 국내에선 좀처럼 작품으로 만날 수 없어 그 반가움이 크다. 마틴 로렌스는 불어난 몸집만큼 늘어난 입담으로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번에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대사만큼 많은 욕설과 인종 비하, 성적 농담이 가득하다.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돌아온 나쁜 녀석들은 더욱 화끈하게 쏘고 터트린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도 대부분 CG가 아닌 실제 액션들로 무장했다. 마이크와 마커스가 사이드카가 달린 바이크를 타고 도로 위에서 헬리콥터와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실제 폭발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있다. 슈퍼카부터 바이크, 트럭, SUV 등 다양한 차량 액션도 볼거리를 더한다.

영화는 더 화려하고 강력한 액션과 웃음이 있지만 이전 방식만 고수하진 않는다. 시대가 흐르며 수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방식대로 정보원을 털어 정보를 얻어내는 마이크와 달리 루키들로 구성된 AMMO는 정교한 기술과 전략으로 범죄자를 소탕한다. 클래식한 방식을 고수하는 베테랑 형사와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특수 요원의 협업은 이전 시리즈에는 없는 새로운 재미 요소다.

메인 빌런인 아르만도(제이콥 스키피오)와 마이크의 서사도 새롭게 추가됐다. 어머니 이사벨(케이트 델 카스틸로)에게 어려서부터 인간 병기로 키워진 아르만도는 등장부터 날렵하고 잔인한 액션을 펼쳐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르만도는 반복해서 마이크의 목숨을 노리며 타격전에서도 그를 압도한다.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다만 17년이나 흘러 돌아온 시리즈인 만큼 이전 작품을 보지 못한 이들에겐 몰입이 떨어질 만한 요소들이 있다. 우선 마이크와 마커스가 본격적으로 힘을 합쳐 범죄조직을 소탕하러 나서기까지 서사가 의외로 길다. 2편과 3편 사이 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장면들이지만 전편을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영화의 큰 흐름 중 하나이자 반전을 선사하는 마이크 과거와 갈등 해소 과정도 갑작스러운 면이 있다.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라 서사에 힘이 잔뜩 들어간 느낌이다.

이전에 비해 조금 더 무게를 실은 서사를 제외하면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오락 영화의 미덕인 재미가 가득하다. 시리즈 아이덴티티를 잘 구현한 액션과 캐릭터, 시대에 맞춰 새롭게 구성된 팀까지 지루할 틈 없이 자극이 쏟아진다.

개봉: 2020년 1월 15일/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출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제작: 컬럼비아 픽처스, 2.0 엔터테인먼트,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스, 오버브룩 엔터테인먼트 /배급(국내): 소니픽쳐스코리아/러닝타임: 123분/별점: ★★★☆

정찬혁 기자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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