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더 터닝’ 오싹한 즐거움 아닌 불쾌감만

2020-03-26 09:50

[맥스무비=위성주 기자] 공포 영화에 점프 스케어는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지만, 그것이 주가 돼선 안 된다. 이야기가 아닌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에만 의존했을 때, 영화는 오싹한 즐거움이 아닌 불쾌감을 전달한다. 영화 ‘더 터닝’은 점프 스케어를 남발한 영화의 적절한 예시가 될 듯 하다. 영화는 전반부 다양한 요소로 오감을 자극했지만, 점차 중심을 잃고 관객을 놀라게 하는 것에 집중해 결국 지겹다는 감상만을 남기고 말았다.

영화 '더 터닝' 스틸. 사진 (주)스마일이엔티

학교 선생님였던 케이트(맥켄지 데이비스)는 어느 날 대저택의 마지막 주인인 마일스(핀 울프하드)와 플로라(브루클린 프린스)의 입주 교사로 제안을 받고 두 아이의 가정교사가 된다. 아이들을 위해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 케이트는 어딘가 오싹한 집안 분위기에 두려움을 느낀다. 기묘한 두 아이와 저택의 비밀을 점차 눈치채기 시작한 케이트는 끝없는 의심 속에서 절망에 빠진다.

영화 ‘더 터닝’은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헨리 제임스가 1898년 집필한 소설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가정교사 케이트가 미스터리한 대저택에 가정교사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플로리아 시지스몬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맥켄지 데이비스, 핀 울프하드, 브루클린 프린스가 출연했다.

영화 '더 터닝' 스틸. 사진 (주)스마일이엔티

‘더 터닝’은 유령을 다룬 고전 장르 소설의 명작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유령을 소재로 알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인간이 가진 원초적 두려움을 자극한다. 이에 더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저택과 섬뜩하고 기괴한 소품, 배우들의 열연 역시 영화가 가진 공포를 한층 증폭 시키며 관객을 압도한다.

원작 소설 ‘나사의 회전’은 인간의 감각이 경험하는 것과 환상, 객관적인 실체에 대한 의심을 바탕으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플로리아 시지스몬디 감독은 원작 소설의 그와 같은 매력을 스크린에 정확히 옮겨 담았다. 관객은 케이트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에 빠져들지만, 어느새 케이트가 본 유령이 진짜인지, 그가 미쳐 환상을 보는 것에 불과한지 등을 의심하게 된다.

그렇게 영화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것에 성공했지만, 이내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기 시작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전반부를 유려하게 수놓았던 섬세한 연출은 점차 중심을 잃었으며, 다채로운 미장센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다양한 요소로 웰메이드 공포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영화는 결국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것에 급급한 채 지리멸렬했다.

개봉: 4월 2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맥켄지 데이비스, 핀 울프하드, 브루클린 프린스/감독: 플로리아 시지스몬디/수입: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스마일이엔티/러닝타임: 94분/별점: ★★

위성주 기자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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