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슈 | 캐나다서 첫 ‘코로나’ 영화 등장…동양인 향한 인종차별 풍자

2020-04-01 10:26

[맥스무비=이유나 기자] 전세계 영화계가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오히려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영화가 캐나다에서 만들어져 화제다. 최근 예고편까지 공개되며 주목받는 ‘코로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펼쳐지는 해프닝을 통해 현재 동양인들이 받고있는 인종차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영화 '코로나' 포스터. 사진 그랜드뮤즈 픽쳐스

현재 전세계에 거주하거나 체류중인 동양인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동양인 혐오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책임을 중국에 지기 위해 ‘중국 바이러스’라고 명명한 이후로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이 더욱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란 명칭이 바이러스가 그 나라에서 시작됐다는 의미일 뿐 인종차별적 언사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피해를 입은 동양인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책임을 동양인에게 돌리는 인종차별을 지적하는 영화 ‘코로나’가 등장해 화제다. 영화는 한 아파트 건물에 살고 있는 일곱명의 이웃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이웃들은 중국인 여성과 흑인 남성 정비공, 밀레니얼 세대 여성, 휠체어에 탄 백인우월주의자 남성, 부유한 건물주 부부, 빚을 많이 진 세입자 남성 등이다. 이들이 함께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 안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이웃들이 중국계 여성을 코로나19 전파자로 의심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코로나' 예고편. 사진 그랜드뮤즈 픽쳐스

공개된 예고편은 중국인 여성이 기침을 하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이웃들이 공포에 휩싸인 모습을 그렸다. 건물주는 중국인 여성에게 “자리가 없다”라며 뒤로 가라는 손짓을 하고, 휠체어를 탄 남성은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왔다”라며 떠들어댄다. 유일하게 정비공만큼은 “당신들은 마치 이 여성을 외계인이라도 보는 것처럼 군다”라며 중국인 여성을 감싼다. 여성이 기침을 할 때에는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후 엘리베이터 안이 빨간 불빛으로 바뀌며 이웃들의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장면이 이어진다. 젊은 여성은 구토를 하며, 휠체어 남성은 중국인 여성을 향해 총구까지 겨눠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와 함께 “공포가 곧 바이러스다”라는 문구가 뜨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예상케 한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모스타파 케시바리 감독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종차별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을 때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감독은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배우들의 즉흥연기를 권장해 캐릭터들의 생동감을 드높이려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코로나' 스틸. 사진 그랜드뮤즈 픽쳐스

모스타파 케시바리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북아메리카 전역에 퍼지면서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당시에는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한 국가만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으며, 이제 인류가 한 마음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캐나다 공동체가 코로나19를 향한 공포와 동양인 혐오에 직면하고 있으며, 부모의 고향인 이란이 코로나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는 위험한 사태로 접어든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영화를 서둘러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영화 ‘코로나’의 진정성을 알렸다.

현재 영화 ‘코로나’는 제작을 모두 완료했으며, 추후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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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나 기자 lyn@max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