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캣츠’ VFX 팀, 톰 후퍼 감독 고발…”우리를 쓰레기처럼 대했다”

2020-04-09 13:14

[맥스무비=이유나 기자] 지난해 개봉된 뮤지컬 영화 ‘캣츠’는 전세계에 충격과 혼돈을 선사했다. 고양이를 어설프게 의인화한 CG, 빈약한 스토리로 최악의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6관왕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캣츠' 톰 후퍼 감독. 사진 맥스무비DB

최근 ‘캣츠’의 VFX(시각 특수효과) 팀에 속했던 익명의 제보자가 톰 후퍼 감독에 대해 “노예처럼 일을 시켰다”라고 고발하며 ‘캣츠’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제보자는 소문만 무성했던 ‘캣츠’ 예고편 속 고양이들에 실제로 항문이 존재했었다고 고백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캣츠’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던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제작 초반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된 후 어색한 CG가 입혀진 장면으로 질타를 받았다. 예고편에는 고양이 분장 대신 고양이 몸에 사람 얼굴이 합성된 CG 장면이 등장했고, 동물도 사람도 아닌 기괴한 캐릭터 이미지에 기괴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논란이 뜨거워지자 ‘캣츠’ 측은 CG를 개선한 수정본을 재배포했지만,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도 괴상한 CG가 거듭 논란을 야기하며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캣츠’는 기상천외한 소문에 시달렸다. 초기 영화 속 고양이 캐릭터들에 모두 항문이 눈에 띄게 달려있었다는 괴소문이었다. 뜬소문에 불과한 줄 알았던 ‘항문’ 루머는 영화가 개봉한지 한참 지난 최근에서야 사실이었다고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영화 ‘캣츠’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7일 외신 매체 더 데일리비스트는 ‘캣츠’ VFX 팀에 속했던 한 팀원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제보자는 VFX 팀이 영화를 절반 정도 만들었을 때가 돼서야 모든 고양이 CG에 항문이 달려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팀원들 모두가 혼란스러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팀원 중 한 명이 고양이 항문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제보자는 CG 논란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톰 후퍼 감독에게 돌렸다. “마치 노예처럼 일을 시켰다”라고 주장한 제보자에 따르면, VFX 팀은 수개월 동안 모두가 일주일에 90시간씩 일해야 했고, 교대로 돌아가며 책상 밑에서 쪽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분짜리 예고편을 6개월 동안 작업했고, 남은 4개월 동안 영화 전체 분량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는 설명이다.

제보자는 무엇보다도 가장 끔찍했던 건 톰 후퍼 감독의 지시였다고 밝혔다. 그는 “톰 후퍼 감독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팀원들에게 개인 메일을 보내 업무를 폄하하고는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유니버설 픽처스와 톰 후퍼 감독에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캣츠'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처스

제보자는 애니메이션 작업 전 동작 체크 차원에서 색상과 질감을 입히지 않은 플레이블라스트를 감독에게 보여주는 일이 보편적이지만, 톰 후퍼 감독은 플레이블라스트를 확인한 후 “이 쓰레기는 뭐야?” “이해가 되지 않는다” “털은 어디 있는 거야?” 등의 반응을 보일 정도로 애니메이션 작업에 무지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매체는 제보자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수차례나 톰 후퍼 감독을 “끔찍하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품위 없다” “거들먹거린다” 등의 표현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톰 후퍼 감독과 회의를 할 때마다 VFX 팀은 언제나 발언권이 없었고, 오히려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제보자는 “우리는 거의 노예처럼 일했다”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굉장히 서둘러야 했고, 시간이 무척이나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의 ‘캣츠’ CG 지적에 대해 “우리의 잘못이 아니었다”라며 “6개월 동안 2분가량의 예고편을 만들어야 했고 남은 네 달 동안 1시간 30분 분량의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아실 것”이라고 해명했다.

‘캣츠’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작품상(톰 후퍼), 최악의 남우조연상(제임스 코든), 최악의 여우조연상(레벨 윌슨), 최악의 감독상(톰 후퍼), 최악의 각본상(톰 후퍼 외 1명), 최악의 콤보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악의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9500만 달러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캣츠’는 전 세계 흥행 수익 7441만 3409달러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고,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혹평을 받은 괴작으로 남았다.

이유나 기자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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