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결백’ 배우들의 유려한 연기에 흠뻑 취한 110분

2020-06-05 10:49

[맥스무비=위성주 기자]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를 뚫고 영화 ‘결백’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실제 농촌에서 있었던 농약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는 이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을 무기로, 코로나 19로 ‘볼만한’ 영화가 없어 무료한 관객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보인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정인(신혜선)은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낸 후 가족과 등진 채 홀로 독하게 살아왔다. 그는 TV를 통해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해, 어머니 화자(배종옥)가 용의자로 몰렸다는 소식을 접해 급히 고향으로 향한다. 치매로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화자가 살인 용의자일 수 없다고 확신한 정인은 화자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변호를 맡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어머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딸 정인이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검사외전’(2015)을 비롯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용의자가 결백을 증명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이는 주로 남성 캐릭터에 국한돼 이야기가 펼쳐지곤 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결백’의 시도는 신선하다. 이야기의 흐름은 철저히 딸 정인과 엄마 화자를 중심으로 전개됐으며, 각 캐릭터를 연기한 신혜선과 배종옥의 유려한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결백’은 추격 스릴러 장르에서도 얼마든지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신혜선, 배종옥과 함께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허준호는 물론, 신인배우 홍경 역시 준수한 연기력을 뽐냈다. 특히 허준호는 마을 사람들의 배후에 있는 대천 시장 추인회를 연기하며 등장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했으며, 홍경은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사건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박하기만 할 것 같은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욕망에 이끌려 서로를 배신하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영화는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추악한 탐욕을 들춰내며, 관객의 마음 한 편에 서늘한 감상을 남겼다.

태항호가 연기한 캐릭터 양왕용의 설정과 엉성한 이야기 구성은 아쉽다. 양왕용은 긴박하게만 흘러가던 이야기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캐릭터였으나, 충분한 매력이 없어 실소만을 자아냈다. 영화 초반부 부드럽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장면에 접어들면서부터 힘을 잃었다. 배우와 캐릭터의 힘으로는 미처 채우지 못한 채 흘러간 개연성 없는 전개가 차분히 쌓아 올리던 서스펜스를 흩트리고 만다.

개봉: 6월 10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태항호, 홍경/감독: 박상현/제작: 영화사 이디오플랜/ 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키다리이엔티/러닝타임: 110분/별점: ★★★

위성주 기자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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