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 ‘기생충’ 또 최초,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 지명…북미에 부는 봉준호 바람

2019-12-10 10:58

[맥스무비=정찬혁 기자]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으로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한 봉준호 감독 연출작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또 한 번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9일(현지시간) 제77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측은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부문 후보로 ‘기생충’을 발표했다. 국내 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골든글로브상은 1943년 설립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1944년부터 영화 및 TV프로그램과 관련해 수여한 상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OSCAR) 전에 열리며 골든글로브 작품상이 오스카 트로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020년 1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기생충’ 외에 ‘더 페어웰’(감독 룰루 왕), ‘레미제라블’(감독 라지 리), ‘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시아마)이 지명됐다. 감독상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조커’ 토드 필립스 감독, ‘1917’ 샘 멘데스 감독이 경합을 펼친다. 각본상 후보는 봉준호 감독, 한지원 작가가 올랐다. ‘두 교황’,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와 경쟁한다.

지난 5월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기생충’은 본격적인 트로피 수집을 시작했다. 상반된 두 가족의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기생충’은 장르를 넘나드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과 계층갈등을 바라보는 유머러스하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 세계 영화팬을 매료시켰다.

칸에 이어 6월 열린 제66회 시드니 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영화제 측은 ‘기생충’을 “계급 탐구의 명작”이라 평했다. 이외에도 2019 프랑스 극장 협회 아트하우스 시네마상, 2019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Second Runner-Up), 제72회 로카르노 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 2019 밴쿠버 국제영화제 최고관객상, 제23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드 필름메이커상, 제43회 상파울루 국제 영화제 관객상, 2019 영국 독립 영화상 최우수 국제 독립 영화상 등 수많은 수상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수상 행렬은 계속됐다. 제24회 춘사영화상에서 ‘기생충’은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무려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날 시상식 최고 유행어는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였다.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으로 5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11일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12월 8일까지 1934만 달러 수익을 거뒀다. 이는 올해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최고 흥행이다.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만큼 북미 비평가 협회상도 휩쓸었다. 전미 비평가위원회상 외국어 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LA 비평가협회상에선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으로 3관왕에 올랐다. 위 비평가협회상은 시카고 비평가협회상과 더불어 북미 4대 비평가 협회상으로 꼽힌다.

미국 영화 중심지 할리우드를 겨냥한 ‘기생충’의 본격 행보가 연이은 낭보로 이어지는 중이다. 골든글로브상 노미네이트와 함께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도 작품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에 노미네이트됐다. 올해 ‘기생충’은 지금까지 52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 국내외를 합치면 70개가 넘는 수상기록을 세웠다. ‘기생충’의 이 같은 수상 릴레이를 두고 ‘이변’이라 말하는 이는 없다. 2020년에도 ‘기생충’이 새 역사를 만들어 낼지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찬혁 기자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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