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타란티노가 사랑하는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눈부신 발자취

2020-01-20 10:47

[맥스무비=이유나 기자]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페인 앤 글로리’가 국내 작품 ‘기생충’과 함께 제72회 칸 영화제를 휩쓸고, 오는 2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정조준 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강렬한 미장센과 스토리를 지닌 작품들이 주목 받으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만큼 눈부신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가운데).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언제나 원색 기반의 화려한 미장센을 구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마스터피스를 여러 편 배출했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귀향’ 등 작품들을 통해 시그니처 컬러 레드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발휘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센세이셔널한 스토리 역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지닌 주특기다. 특히 감독의 대표 작품 ‘그녀에게’는 혼수상태에 빠진 애인을 둔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을 그리며 전세계 관객들에 충격을 안겼다. 감독은 주인공 남성들이 놓인 딜레마를 특이한 시청각적 소재를 활용해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사랑에 관한 다채로운 시각을 선보였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여성 중심의 작품을 수차례 선보이기도 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그 주변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고된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죽은 어머니가 유령이 돼 찾아온다는 판타지적 요소를 위트 있게 가미한 ‘귀향’ 등이다. 해당 작품들은 여성들을 입체적인 인물로 그리는 것은 물론, 여성이라는 존재를 향한 감독의 존중과 따스한 애정이 반영됐다.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전세계 권위 있는 시상식들 중에서도 칸 영화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향한 특별한 사랑이 돋보인다. ‘나쁜 교육’이 스페인 영화 최초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제52회 칸 영화제 감독상, ‘귀향’은 제59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알모도바르 감독은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까지 지내며 명실상부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제72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5회 아카데미 각본상, 제5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60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 했다.

세계적인 감독들 역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워너비’로 꼽으며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LA비평가협회상 시상식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신작 ‘페인 앤 글로리’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할 당시 제일 먼저 기립 박수를 쳐 이슈가 됐다. 봉준호 감독은 “내가 첫 번째로 일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는 정말 존경 받는 영화 제작자고 나는 항상 그의 영화를 좋아했다. 그의 영화에 영감을 받았으며, 현재 오스카상까지 이 여정을 통해 그와 함께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역시 “예술가로서,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그를 존경한다”라고 인터뷰 해 애정을 드러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새롭게 선보인 신작 ‘페인 앤 글로리’는 그의 70년 인생과 창작 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강렬한 첫사랑, 찬란한 욕망, 쓰라린 이별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의 뜨겁고 솔직한 고백을 담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아홉 번째 호흡을 맞춘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페인 앤 글로리’는 제54회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비롯해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오는 2월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페인 앤 글로리’는 2월 5일 개봉된다.

이유나 기자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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